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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놓인 우체통]_별 보러 가자

생각이 놓인 우체통

by Hi.Scarlett_for Griet 2020. 12. 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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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놓인 우체통]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
때론 너무 원망스러워
내 마음과 반대되는 날들이,
야속해.
내가 마음먹은 대로 단 하나라도 이루어졌다면,
지금과는 분명히 달랐을 텐데,
이보다는 나쁘지 않았겠지, 그럴 수 없었겠지.
하나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
너무 인색해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은 왜,
그러면 나는 왜
정처없이 떠오르는 물음들은 갈피를 못 잡고,
나쁜 사람들은 왜 그리도
앞서가는지.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유난히
그 모습이 내 눈에 박혀,
떠나지를 않고

결국에는 내 모자람이야,
잘못마저 미흡한, 내가 가진 부족함이야,
스스로를 탓하며
타들어가는 속과 한숨이 돼버린 숨은
그렇게, 내 곁에 자리를 잡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으려
치던 잦은 발버둥.
이에 그만 신물이 나서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된다는
철 지난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믿을 만큼,
나는 어수룩하지 않기에
나름 세상에 물이 들어,
그때에 빛바랬기에

이제는 세상에 대한 투쟁도 없어.
그냥 가끔 부리는 투정마저도
이제는 그냥 신물이 났기에

 



원망 섞인 투정을 부려봅니다.
지금까지의 일을 되돌아보니,
원하는 거 하나만 이루어졌더라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 앞으로 갈 때, 잠시 멈춰서 스스로를 갈무리하던 시절에는.
부족함 점을 채우고, 미흡한 점은 메우고,
그러다 힘이 들 때면 스스로를 다잡고,
애써 달래, 뭐하나 해줄 건 없지만,
가까스로 다시 자리에 앉히고,
그 과정의 반복이었죠.
그 시절을 견뎌낸 것에 대한 보상은 열정 페이로 퉁쳐졌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부디 나를 좋아하기를,
기적을 바라며, 또한 그러길 믿으며,
혹은 내 생각 한 번이라도 하기를
항상 애를 썼던 그때는.
속상해도 애써 괜찮아 말하며,
서둘러 지은 미소로,
애써 서운함을 지우며
내 생각 한 번이라도 할까?
이미 알고 있는 질문을 던지다, 애써 생각을 돌리고
흐르는 시간에 애써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애써 그 사람을 지우고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일들만, 쌓여갑니다.
삶이 버거운 이유는 아마 이것들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내편이 아닌 과거와
알 수 없는 미래
그리고, 견딜 수 없는 현재는
스스로를 갉아먹어요.


땅바닥에 주저앉은 자신감과
그림자 되어 드러누운 자존감은
한숨을 더욱 짙게끔 만들어요.


누군가 나를 안아 줬으면 하지만,
내 곁에는 누구 하나 없네요.
아마, 곁에 아무나 앉힐 수 없었던 나름의 속사정 때문이겠죠. 충분히 이해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후회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아쉬움의 크기가 후회보다 더 클 때가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던 걸까요?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에 때론 눈물짓곤 하지만,
그래도 하루는 갑니다.
오늘은 어제가 되고, 내일은 오늘이 되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인생의 한 부분이 되겠죠.
별 볼 일 없는 인생이긴 하지만,
검은 밤하늘에 별을 찾으러 갑니다.
하늘이 어두우니 별 찾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뭐하나 제대로 된 것 없는 날들이었지만, 만약 하나의 조각이 변했다면, 그 어긋남에
지금, 이곳에 나는 없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이르게 왔거나, 혹은 너무 늦게 왔거나 했겠죠.
어쨌든 제시간에 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당신과 만나게 되니 그건 분명한 듯합니다.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각자의 별빛을 따라가는 여정이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별 보러 가자

 

 

별 보러 가자.

가는 길에 설령, 찾던 별이 별똥별이 되어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 개의치 말아요.
밤하늘에 별은 수도 없이 많으니.
그냥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같이 소원 빌어요. 

 

 

 

 

 

[생각이 놓인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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