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수요일의 크림카레 파스타]

배고파요? 뭐 해줄까?

by Hi.Scarlett_for Griet 2020. 12. 20. 22:52

본문

728x90
반응형

#수요일의 크림카레 파스타

 

왠지 수요일와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요.

 


 

서툴렀던 칼질이 익숙해진 요즘은,
파나 양파를 써는 일은 별일 아닌 일이 되어버렸다.
하긴 뭐 해 먹은지 만 3년인데 당연한 건지도.
사실, 두부 써는 걸 제일 좋아하기는 하지만.. 써는 식감이 좋다고 해야 하나? 이번에는 두부 썰 일은 없었다.
독창적인 레시피를 만들어낸다기보다는 그냥 따라 해. 따라 하며 드는 생각은 번거롭다기보다는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나 비율 같은 건 어떻게 아는 거지?' 이런 생각뿐.
책을 필사하면서, 이런 문장을 어떻게 쓰는 거지?
하는 의문과 유사한 듯한데,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듯싶어요.

내 유튜브 동영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리 영상들은 유용한 레시피가 되어준다. 따라 하는 데로 결과물이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일종의 마법의 주문 같기도.
요즘에 레시피들을 보면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보다 재료가 다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미 집에 구비된 재료가 있다면 훨씬 수월한 건, 마치 칼로 두부 썰기와 같다. 뭐 그렇다고 장보는 게 싫은 것은 아니다. 요리 재료를 다 갖추고 요리하는 걸 선호하고 한아름 장을 보고 오면, 마음에 포근함마저 드니까.
결국에 문제가 되는 건, 예산 아니겠습니까?

파스타를 만들 때 재료는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사 먹을 때보다 직접 해 먹을 때가 더 많다. 먼저 면을 삶을 물을 올리고 면 삶은 시간이 기니까 여유롭게 재료를 준비한다. 파스타는 사실 기본적인 레시피에 소스를 무엇을 넣느냐, 추가적인 재료를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요리가 달라지니 질리지 않게 해 먹을 수 있는 녀석이다.
베이컨, 크림, 토마토, 바다 친구들... 오늘은 카레다.


카레를 넣기 전에는 크림 파스타였지만, 카레를 풀어 넣으면 노란색이 우유의 부드러움을 머금어, 노란 모란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 같다.
주말을 제외한 1주일의 중간에 위치해있어, 약간의 어중간한 수요일. 파스타를 먹을 때다. 단, 카레는 꼭 풀고.

5시에 가까운 조금 이른 저녁에,
배가 그렇게 고픈 건 아닌데 지금 먹지 않으면 마땅히
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야식을 먹을 순 없으니.
파스타를 먹는다. 든든함은 없지만, 나름 괜찮아.
어중간함을 채우기엔 너만큼의 제격은 없으니,
다행이다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