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에세이]_기억에 그리움이 더해질 때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기억.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헤져, 닳아 없어지기보다는 오히려 겹겹이 쌓여간다. 기억의 쌓임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의식적 쌓임과 무의식적 쌓임이 그것이다. 의식적 쌓임에서 나는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주기적으로 생각을 한다. 나는 기억의 주인이요 능동적 주체다. 무의식적 쌓임에서 기억은 어떠한 계기도 없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 규칙성 같은 건 없다. 문득문득, 드문드문. 나는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기억에 대해서 철저한 객체가 된다. 기억은 정말 성가신 녀석인 것 같다. 잊고 싶은 기억은 잊히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은 나도 모르게 잊곤 하니까. 기억은 정말 성가신 녀석이다. 시간으로 ..
문장 에세이
2020. 10. 6.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