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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크라테스]_1. 감정선

안녕 소크라테스.

by Hi.Scarlett_for Griet 2020. 10. 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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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나 00 좋아하지는 않아요"
B: "나 00 싫어하지는 않아요"

어감상 전자보다는 후자가 나아 보인다. 예를 들어 내 이름이 빈칸에 들어간다면, 그리고 우연히 내가 그 말을 듣게 된다면.. 전자는 상당히 충격적일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

아래의 글은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
아래는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리는 과정이다.



음과 좋음.
: '~하지 않다'와 함께 할 때.

싫어하지 않다는 건 말 그대로 싫지 않다는 것이다.
의미는 딱 거기서 멈춘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
싫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좋아함을 의미할 수는 없다. 좋아한다면, 정말 좋아한다면 좋아한다고 했을 것이다.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좋음을.
결국에는 티 가나기 마련이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말 그대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위와 마찬가지로 의미는 거기서 멈춘다. 좋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싫어함을 의미할 수는 없다.
싫어한다면 싫어한다고 말한다. 싫어하는데 괜히 여지를 두었다가 덜컥! 싫어하는 걸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이보다 더 싫은 상황 어디 있겠어'



~하지 않다는 건 '거리두기'

'싫어하지 않아'
:싫음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는 싫어하는 것에서 멀어짐을 뜻다. 멀어지는 거리는 보통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이는 곧 '싫어하지 않아'의 영역에 국한됨을 의미한다.

'좋아하지 않아'
:좋음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와 같은 논리로 좋아하는 것에서 멀어짐을 뜻한다. 멀어지는 거리는 보통을 뛰어넘을 수 없고, 이는 곧 '좋아하지 않아'영역에 국한됨을 의미한다.

아래의 선은 '감정선'이다. 이를 통해서 '좋아하지 않아'와 '싫어하지 않아'그리고 각각의 영역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선상에, 양끝에 싫음과 좋음을 배치한다.
왼쪽 끝은 싫음. 오른쪽 끝은 좋음.
그리고 정확히 가운데를 '보통'이라 한다. 싫음은 단점을 대표하고 좋음은 장점을 대표한다. 즉, 단점에서 멀어진다는 말은 싫음에서 멀어지는 것이고 장점에서 멀어진다는 말은 좋음에서 멀어짐을 뜻한다.
편의상 '단점=싫음', '장점=좋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굳이 처음부터 '='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 단락'에서 다루기로 한다.

장점보다 단점에 가까운 상태를 '싫어하지 않아의 영역'이라 한다. 즉, 싫어하지 않아의 영역은 보통의 왼쪽 부분에 해당한다. 이 영역에 있는 모든 점은 단점까지의 거리가 장점까지의 거리보다 짧다.
반면, 단점보다 장점에 가까운 상태를 '좋아하지 않아의 영역'이라 한다. 즉, 좋아하지 않아의 영역은 보통의 오른쪽 부분에 해당한다. 이 영역에 있는 모든 점은 장점까지의 거리가 단점까지의 거리보다 짧다.
보통은 이와 같이 ~하지 않아의 영역을 구분해주는 역할로써 기능한다. 또한 보통은 단점과의 거리와 장점과의 거리가 동일한 지점이다.



사실, 알고 보니.

앞서 말했던 '다음 단락'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싫음은 단점으로 좋음은 장점으로 대표한다고 했다. 또한 편의상 '='의 형태로 하기는 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싫음은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도 가지고 있다. 다만, 단점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장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싫음은 장점을 인식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좋음은 단점을 인식할 수 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면, 싫음은 단점만 좋음은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둘 모두는 단점과 장점을 가지고 있고, 거리가 너무 가까이 있기에 다른 것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오로지 너만 보인단 말이야'



방향성.
지금까지 감정선 상의 양 끝점과 중간 즉, 싫음과 좋음 그리고 보통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제는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싫음의 방향성은 보통으로 향한다. 감정선 상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곧 '싫어하지 않아'이다. 싫음에서 ~하지 않아로 거리를 두고 보통으로 향해간다. 싫음의 방향성은 '싫어하지 않아'이다.
좋음의 방향성 역시 보통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감정선 상 왼쪽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좋아하지 않아'이다. 좋음에서 ~하지 않아로 거리를 두고 보통으로 향해간다. 좋음의 방향성은 '좋아하지 않아'이다.
이 둘이 결국 만나는 지점이 보통이 되는 것이다.

_____
싫어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처음에는 좋았다가 점점 별로라는 생각이 들더니 결국엔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감정선 상의 방향성을 통해 나타내 본다.

1. 싫음에서 좋음으로 가는 경우
싫음의 상태에 있다가 ~하지 않아로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즉, 장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싫어하지 않아'의 영역이기에 장점까지의 거리보다는 단점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보통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단점과 장점의 거리가 동일 해지는 것이다. 이때의 조건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행동이나 말 혹은 분위기. 아니면 그냥 그런 느낌..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설명하기 애매한 이 느낌은 '직관'이다. 직관이 감정을 흔든다.
이렇게 보통에 도달하게 된다. 보통에 도달하게 되면 '좋아하지 않아'의 영역을 거치지 않고 좋음으로 간다. '좋아하지 않아'의 영역은 좋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보통에서 이 영역으로 갈 수는 없다. 보통에서 좋음으로 가는 길은 '구름 길'이다. 구름 위를 걷는다는 말, 바로 이 경우다. 좋음으로 가는 길은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구름 길의 출발점은 보통이다. 단점과 장점을 모두 인식하고 있는 지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름 길을 걸어가는 여정에는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존재한다. 좋음으로 가까워질수록 단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장점만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장점이 바로 눈앞에 있는 순간이 있니, 바로 좋음에 도착했을 때다.
이렇게 싫음에서 출발해 좋음에 도착한다.

2. 좋음에서 싫음으로 가는 경우
논리 1. 의 경우와 동일하다. 1. 의 경우 보통에서 좋음으로 가는 길을 구름 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보통에서 싫음으로 가는 길은 무엇일까? 음 길이다. 마치 졸릴 때처럼 서서히 눈이 감긴다. 이 역시도 보통에서 출발하기에 단점과 장점 모두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길을 지나면서 서서히 눈을 감는다. 가까워지는 단점이 꼴 보기 싫은 것이다. 그 상태를 유지하다 눈이 완전히 감겼을 때 부딪치게 된다. 이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뜬다면 눈 앞에 단점이 있다. 싫음에 도착 것이다.
이렇게 좋음에서 출발해 싫음에 도착한다.
추가적으로 보통이었는데 좋아지는 경우와 싫어지는 경우를 나타낼 수 있다. 전자는 보통에서 바로 구름 길을 걷는 것이고 후자는 바로 졸음 길을 걷는 것이다.



거리두기의 시작은.

싫음에서 거리를 두고, 좋음에서 거리를 둔다고 했다. 그것을 각각 '싫지 않아'. '좋지 않아'라고 했는데.. 처음 거리를 두게끔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싫음과 좋음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거리를 두게 되는 걸까?
싫음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단점만 눈에 보이는 상태고 좋음은 장점만 눈에 보이는 상태다. 고로 각각 장점과 단점은 인식할 수 없다. 맹목적인 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 즉, 거리두기가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뭉클''벗겨진 콩깍지'이다.
싫음에 대해서 '뭉클', 즉 일종의 감동을 느끼게 된다면 거리두기가 발생한다. 물론 단점에 가깝기는 하지만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싫지는 않네..'
좋음에 대해서 '벗겨진 콩깍지' 즉, 말 그대로 눈에 씌워진 콩깍지가 떨어진다면 거리두기가 발생한다. 여전히 장점에 가깝기는 하지만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 처음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뭉클'과 '벗겨진 콩깍지'도 '졸음 길'과 '구름 길'처럼 상당히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다. 이들은 '직관이 감정을 흔든다'가 각 상황에 맞게 모습을 달리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형태는 다르지만, 속은 같다. 결국 직관이다.



사랑의 변증법.

주목해야 할 점은 좋음에서 '좋지 않아'로 거리를 둘 때다. 이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경우, 벗겨진 콩깍지는 사랑이 식었다. 정도의 의미를 담는다. 인간관계 중 특히 연인관계가 그럴 것이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간직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이다. 그 기간을 2~3년으로 정의하는 사람도 있고 더 적거나 혹은 더 많게 정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건 언젠가는 벗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어떡하죠?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물론 상대방도 그렇겠죠. 이 기간을 권태기라 할까요? 그래도 방치한다면 결국에는 남이 되겠죠. 좋게 끝나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연인관계는 끝이 날 겁니다. 결국에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은 더 발전할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그대로 흘러가면 남이 되겠지만,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단점들을 인식하고 이를 끌어안을 수 있게 된다면 영원성을 획득하게 될 겁니다. 감정선 상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일 같은 건 이제 없을 거예요. 사랑이니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싸우는 날도 있겠죠. 서운한 마음이 들어 관계의 위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이는 감정선 상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행해질 겁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습니다. 이는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단점까지 끌어안을 수 있게 되다면 사랑은 단단해집니다. 중간에 행해질 다툼이나 서운한 일들이 이를 쉽게 부수지는 못합니다. 그럴 때마다 단점들까지 끌어안는 포옹만 있다면 점점 돈독해질 거예요. 그렇게 영원히.. 영원성을 얻게 됩니다. 기 과정은 바로 끝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법증법이랍니다'



감정선.
:감정선 상에서.

싫음에서 '뭉클'로 인해 거리두기가 생기고 이렇게 '싫어하지 않아'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다 직관이 감정을 흔들어 '구름 길'을 걷게 되고 좋음에 도착한다. 좋음에서 '벗겨진 콩까지'로 인해 거리두기가 생기고 이렇게 '좋아하지 않아'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다 역시 직관이 감정을 흔들러 '좋음 길'을 걷게 되고 싫음에 도착한다.
좋음에서 '벗겨진 콩까지'로 인해 거리두기가 생기고 이렇게 '좋아하지 않아'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다 역시 직관이 감정을 흔들러 '좋음 길'을 걷게 되고 싫음에 도착한다.
혹은 보통에서 출발하여 '졸음 길'을 따라 싫음으로 가거나 '구름 길'을 따라 좋음으로 가기도 한다.
이렇게 감정선 상에서 수없이 움직인다.




A: 나 00 좋아하지는 않아요.
B: 나 00 싫어하지는 않아요.

전자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결국 '변화' 때문이다.
좋아하지는 않다. 좋음에서 거리를 둔다. 좋지 않아의 영역에 속한다. 그렇기에 싫음보다는 당연히 좋음에 가깝다. 하지만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변화의 방향성은 좋음을 떠나 보통으로 심지어는 싫음으로 갈 수 있다. 현재의 상태가 무엇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변화이기 때문이다. 이는 가능성을 포함한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없다. 이 상태에서 최선은 제자리. 이것 이외의 나머지는 좋음에서 달아난다.

희망이 없다. 좋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그렇게도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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