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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세탁소]_짐(朕)

마음의 세탁소 with Maritree

by Hi.Scarlett_for Griet 2020. 12. 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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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면
괜스레 감성에 젖곤 하죠.
젖은 감성을 말리는 것 또한 음악이니
오늘도 볼륨을 높여봅니다.

https://maritree.tistory.com/m/13

[뮤직 에세이] 박원 - 짐

안녕하세요 마리트리 입니다. 음악이라는 게 참 많은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들어 더더욱.. 저는 힘든 하루 , 지친 하루, 나름 성취감 있던 하루, 충분히 만족스럽던 하루 늘 퇴근길

maritree.tistory.com


마음의 세탁소

 

마음의 세탁소

 

 


#7. 짐(朕)

짐칸에 몸을 뉘어
잠시 숨을 고르고.
창밖으로 올려다본 하늘은
세상의 모든 색채를 머금은 듯
일렁거리는데.
그 한켠에 걸려 있는 달의 광채.
찬란함은 아름다움을 움켜쥔 채 놓아줄 생각을 않고
정기를 가득 품은 밝음에
섬뜩함을 짙게 흩뿌려
그곳에 깃든
예리한 빛은
마치 나를 찌를 기세.

 

 

#단어에


______
명사
1.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하여 챙기거나 꾸려 놓은
물건.
2. 맡겨진 임무나 책임.
3. 수고로운 일이나 귀찮은 물건.
4. 한 사람이 한 번 지어 나를 만한 분량의 
꾸러미를 세는 단위.

 

 

,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지.
남루한 용포가 제법 어울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던 기개와
서슬 퍼런 광채는 일격에 추락. 그와 동시에,
날개 편 손사래.
그 손 한 번 잡아볼래.
잠시 땅 위로 반등한 그것들을 챙겨가
더 좋은 곳으로 옮김을,
꾸러미 짓는 이 행위에 고귀가 깃들 길.
이 내 마지막 호령에
허탈한 웃음소리 들리는가
더 이상의 임무는 없소.
책임 같은 것이 생길 리가 만무하오
이제는 모든 것들이 다 소일거리로 전락한 채
간신히 그것들을 붙잡고 있음이
튀어나오는 욕지거리를 숨죽여 삼키고.
이내, 내 존재마저 성가셔
향기 짓는 수고로움을 잠시 두 손에
포근히 담고.
스스로를 한 짐 짊어지고서
나는 달려가 또한 날아가
잡을 테면 한 번 잡아 봐
비행에 가까운 기투.
스스로를 던짐에
일말의 망설임은 없으되
생각이 불어나
턱끝까지 치민 이 고요한 날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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